언론보도

개발로 절단 위기... 거제 노자산 지키는 예술제

  • 관리자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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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자연, 노자산에서 예술로 놀다'... "생태 방주 역할하는 산"

무위자연예술제.jpg

 

바람의 언덕과 동백섬 지심도로 유명한 거제도에 봄이 절정이다.

산에는 산벚꽃이 환하고 가로수 길마다 벚꽃이 흩날린다. 동백꽃은 땅에 떨어져 땅 위에서 한 번 더 피고,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유채꽃은 더욱 노랗다. 상춘객들로 북적이는 지난 2일 거제시 동부면에서 '바람의 언덕'과 해금강으로 가는 노자산 자락  도로변의 작은 공원에서는 색다른 예술제가 열렸다.

'무위자연, 노자산에서 노~자.'

골프장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노자산 숲을 위로 하고, 그 숲에서 위로받기 위해 지역 예술가들이 마련한 작은 축제다.

 

노자산은 노자, 장자 할 때 그 '노자(老子)'에서 따온 이름이다. 언제인지 모르나 불로초와 영약이 많고 신선이 사는 산이라고 해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고려 '팔만대장경'의 원목이 이곳에서 생산됐으며, 조선시대에는 '봉산'으로 지정돼 입산이 금지된 산이었다. 상록 및 낙엽활엽수림대가 극상림에 가깝고, 울울창창한 숲은 최고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노자산은 노자, 장자 할 때 그 '노자(老子)'에서 따온 이름이다. 언제인지 모르나 불로초와 영약이 많고 신선이 사는 산이라고 해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고려 '팔만대장경'의 원목이 이곳에서 생산됐으며, 조선시대에는 '봉산'으로 지정돼 입산이 금지된 산이었다. 상록 및 낙엽활엽수림대가 극상림에 가깝고, 울울창창한 숲은 최고의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환경부는 흑산도공항, 설악산케이블카처럼 노자산 골프장 개발에 동의해줄 모양새다.

기후위기 시대 숲은 탄소를 저장하고 기온을 낮추며, 미세먼지 등 온갖 공해물질을 흡수하고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을 선사하며, 온갖 생명들의 서식지이자 인간의 휴식처이다. 노자산이 골프장으로 개발될 경우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노자산을 위해 무엇이든 해보자'면서 뜻을 모아 작은 예술제를 마련한 것이다.
  
행사는 송민수 작가의 시 낭송, 통영에서 온 장용창과 이현정은 자작곡 '노자산 늙은 숲'을 노래했고, 이김춘택의 노래, 송훈상의 클래식 기타 연주, 조민영의 건반 연주, 문철봉의 도덕경 낭송, 박용보의 영남북춤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율포만어민대책위 주민들이 떡과 음료수를 가져와서 관객들과 나눠먹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은 바람에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에 봄 정취에 한껏 빠지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벚꽃이 활짝 핀 아름다운 숲에서 공연을 보고 좋은 경치를 보니까 더욱 노자산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노자산 지키기 수업을 진행 중인 강미영 교사는 "동식물 덕분에 인간이 사는 만큼 인간들도 동식물들을 지켜줘야 한다. 환경은 모두의 것이기에 특정인들이 이익을 위해 함부로 손을 대지 말았으면 한다"는 학생들의 마음을 전했다.

가족 모두가 생태계조사활동을 벌이는 '못생긴가족단' 허성범 대표는 "노자산 일원에서 멸종위기종 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삵은 거제도에 몇 마리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 노자산은 섬지역인 거제도에서 삵은 물론 야생생물들의 생태 방주 역할을 하는 보루와 같은 곳"이라고 노자산 보호를 강조했다.

노자는 말한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이 온갖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세상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물고(도덕경 8장), 애착이 심하면 반드시 소비가 많고 많이 저장하면 반드시 크게 잃고, 족함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주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44장). 참가자들은 노자산의 그 이름처럼 숲이 오래토록 남아있기를 시와 노래와 춤으로 빌고 빌었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근처 솔숲에 들어서 아름드리 큰 나무 어르신들을 한 번씩 안아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