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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노자산 개발 논란' 전환점 맞을까

  • 관리자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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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노자산 개발 논란' 전환점 맞을까
  •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거제남부관광단지 공동 생태 조사 결과
'대흥란' '거제외줄달팽이' 서식지 확인
낙동강유역환경청 조사 결과 검토 중

거제남부관광단지 '공동 생태 조사' 결과가 전환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시민사회계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행정은 조사 결과 검토 단계에 있다.

경남도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에 따라 지난달 10~20일 '공동 생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대흥란'은 골프장 계획지역 대부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거제외줄달팽이'는 8개 계곡부에서 확인됐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이에 대해 "공동 조사에서 확인된 멸종 위기종을 원칙대로 원형 보전하면 골프장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업자·거제시·경남도로서는 당황스러운 결과일 것이지만, 노자산을 지키려는 시민들에게는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노자산 공동 생태 조사 때 확인된 대흥란 줄기와 꽃대. 폭우로 쓸려 내려온 모습.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노자산 공동 생태 조사 때 확인된 대흥란 줄기와 꽃대. 폭우로 쓸려 내려온 모습.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행정은 원론적인 견해를 나타내며 말을 아끼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사업 조정 여부의 중심에 있다. 구역별 원형 보전, 이식·이주와 같은 것에 대한 판단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현재 방향을 설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 생태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낙동강청 협의 의견을 반영해 토지이용계획 조정 여부, 관광단지 조성 계획 승인 여부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경남도가 현재 단계에서는 사업 조정 여부를 판단할 근거는 없다"며 "낙동강청 협의 의견을 반영해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이들 기관과 달리 적극적으로 답답함을 드러냈다. 거제시는 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거제 그 어디에서도 개발은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거제남부관광단지는 동부면 율포리와 남부면 탑포리 일원을 사업 대상지로 한다. 해당 기관은 △시행사 ㈜경동건설 △승인 기관 경남도 △협의 기관 낙동강유역환경청 △입안자 거제시다. 경동건설은 2028년까지 골프장과 레포츠·숙박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골프장이 사업 핵심이다. 그 면적은 축구장 212개에 해당하는 151만 8890㎡다. 시민사회계는 "사업 대상지 노자산은 거제에 남은 마지막 생태계 보고"라며 개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거제 계룡중학교 학생 312명이 "노자산을 지켜달라"며 박완수 도지사에게 손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남석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