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남부관광단지 대흥란 시범이식 ‘실패’ 확인
멸종위기종은 국가가 책임지고 연구, 관리해야 하나 낙동강환경청은 이를 포기하고, 골프장 개발이 가능하도록 대흥란 이식이 절실한 사업자에게 이식 권한을 넘겨 직무를 유기했다.
파면당한 윤석열의 환경부 낙동강환경청은 스스로 ‘이식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수차례 인정하고도 이식 허가를 내주고, 대흥란의 생태특징을 무시한 채 ‘이식 2년 만에 성공여부를 판단하라’고 했다. 이는 골프장 개발을 도와주기 위한 노골적인 사업자 봐주기다.
우리 단체는 지난해 사업자의 대흥란 시범이식은 불법이며, 비공개성, 불투명성으로 신뢰할 수 없어 원천 무효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정혜경 국회의원실이 거제시로부터 받은 <거제남부관광단지 대흥란 전문가그룹 참관 증명자료>에 따르면 사업자측의 대흥란 채취, 이동, 이식 등은 지난해 총 5일간 진행됐지만, 전문가그룹은 같은 해 6월27일 오후 2시~4시 단 한 차례만 현장 확인했다.
우리 단체는 노자산 개발지의 대흥란 서식을 최초로 밝혔으며, 국립생태원과 환경부가 이를 확인하여 서식처를 생태자연도 1등급권역으로 고시했다. 지난 7년간 대흥란 보존을 위해 민원을 제기해 온 우리 단체의 이식 참관 요구는 ‘훼손 운운’하며 묵살한 바 있다.
사업자는 객관성을 담보할 유일한 기관인 전문가그룹의 참관도 확인도 없는 상태에서 대부분의 대흥란을 이식했다. ‘젓가락 작대기’로 이식한 대흥란과 자생한 대흥란이라고 표식해 시료 오염, 변형 등을 의심케 했다.
낙동강환경청과 거제시, 경남도 등은 채취,이동,이식 과정 뿐아니라 지난 1년간 관리 과정도 사업자에게만 맡겨두고 있다. 그야말로 고양이 생선가게다. 사업자는 이식지 3곳에 철망을 치고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사업자는 이식대상 230개체의 10%인 23개체 중 17개체(39촉)을 24년 6~7월 관광단지 부지 내 대흥란 최대 자생지 3곳에 이식하고, 6개체(11촉)는 실험실로 이동했다.
사업자는 A구역에 5개체, B구역에 7개체, C구역에 5개체를 이식했다.(사진1)
사업자는 대흥란이 개화한 곳의 흙 전체를 40×40×30cm 크기로 파서 자생지로 ‘이동’시켰다. ‘이동’ 행위가 학술적으로, 상식적으로 ‘이식’인지도 의문이다.
사업자와 관련기관의 일방적인 대흥란 이식 및 관리에 맞서 우리 단체는 이식 1년 차를 맞아 지난 7월 7.17~21일 조사를 벌였다, 이식지 내 출입이 불가하여 카메라(300mm렌즈) 및 쌍안경을 이용해 관찰했다.
조사결과 A지점 0~1촉, B지점 2촉, C지점 1촉 등 모두 3~4촉이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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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구역 |
B구역 |
C구역 |
합계 |
이식개체수 |
5 |
7 |
5 |
17 |
개화(촉) |
0~1 |
2 |
1 |
3~4 |
A 지점은 1촉이 개화했는데, 개체는 이식 표식에서 떨어져 있고, 작은 돌에 붙어있는 것으로 볼 때 기존의 자생 개체에서 개화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사진3)
사업자가 이식했다는 39촉은 꽃대가 올라온 것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뿌리줄기 형태인 대흥란의 특성을 볼 때, 꽃대가 올라와 개화할 수 있는 잠재적 뿌리(촉)는 수백 촉으로 추정된다. (사진2).
때문에 이식 1차 년도에 개화한 비율은 사실상 의미없는 숫자다. 즉 수많은 식물학자들은 물론 낙동강환경청 스스로 인정했듯 ‘대흥란은 이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39촉(수백 촉)을 이동시켜 1년 후에 3~4촉이 개화한 것은, 대흥란 뿌리 주변 흙 전체를 30×30×40cm 크기로 파서 자생지로 ‘이동’한 결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이식과정 뿐만 아니라 관리 과정 또한 투명성과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사업자측은 어떠한 감시나 제재도 없이 자유롭게 이식지 안을 출입하고 있는데, A지점에서 이식지가 움푹 패여 있거나, C지점의 경우 이식 표기한 2곳에서 ‘인위적인 훼손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우리 단체는 사업자측이 ‘이식 성공’을 발표하기 위해 온갖 유혹에 시달릴 것으로 보고, 낙동강환경청과 거제시 등에 감시 카메라 등을 설치해 ‘공적 감시활동’을 요청한 바 있다.
우리 단체는 낙동강청과 거제시는 대흥란 이식과정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 등 객관적 자료를 공개할 것, 이식지 3곳에 사업자측이 설치한 감시카메라 촬영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또한 낙동강청과 거제시에 이식지 3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여 이식지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관리하고 우리 단체의 참관과 검증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대흥란 이식 성공여부’는 세계 식물학계의 지대한 관심 대상이다. 사업자측이 주도하고 누군지도 모르게 비공개하는 소위 ‘전문가그룹’ 4명이 이식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한국식물분류학회 등 전문 학회와 다양한 기관 등이 참여하여 공개 검증해야 한다.
2025.08.01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